후배 교수와 제자들의 마지막 환송 속에 고 송숙자 교수의 운구 행렬이 삼육대학교 교정을 떠나고 있다.혜원(惠苑) 송숙자 교수 발인예배가 31일 오전 삼육대학교회에서 열렸다.
삼육대학교 주관으로 열린 이날 예배에는 유족과 제자, 후배 교수와 교직원, 여성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일목 교수(교목처장)의 사회로 인도한 이날 예배는 오덕신 부총장의 대표기도 – 최순남 교수(식품영양학과)의 약력소개 — 여교수 중창단의 조가 — 추모영상 상영 – 유족 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제자 김형오 박사(시민옴부즈맨 대표)는 조사에서 “고인은 신학자이자 교육자,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자이자 건강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참 신앙과 믿음의 진수를 보여주시고, 재림신도의 ‘신앙 레시피’를 제시해 준 교단의 어른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고등학교 재학 시절, 영양실조로 황달을 앓아 칠판의 글씨를 볼 수 없을 만큼 시력이 약해지자 저의 손을 잡고 안경점으로 달려가 안경을 맞춰주셨다. 등록금을 못내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되자, 박봉을 쪼개 학자금을 내어주시기를 여러 번이었고, 야경을 돌다 배가 고프면 사택에서 고구마로 허기를 채운 일이 다반사였을 만큼 후덕하고 유별난 제자사랑을 지닌 스승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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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극 목사(전 삼육대 총장)는 이사야 26장19~21절 말씀을 인용한 추모설교에서 ‘죽어도 사는 죽음’ ‘주 안에서 복된 죽음’ 등 부활의 소망을 안고 영면에 든 성도의 죽음을 언급하며 “애통하고 그립지만, 고인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귀중한 죽음을 맞이하셨다. 이제부터 그가 남긴 삶의 흔적을 되돌아보며 그 유훈을 마음에 새기자”고 위로했다.
이어 “참된 ‘삼육 교수’란 학문과 신앙의 융합을 통해 학생에게 전공학문과 함께 기독신앙을 가르침으로써 신앙을 가진 전문인을 양성하는 교수”라며 “그 샘플이 송숙자 교수다. 그는 세상에서 배운 모든 학문과 지식을 성령의 지도 아래 정리하고, 성경과 예언의 신 교훈에 맞게 조정하여 삼육대학교에서 가르치기에 합당한 지식이 되게 했다”고 강조했다.
검정색이 아닌, 파란색 넥타이를 메고 단에 오른 그는 “고인은 파랑새 같은 교수다. 육신은 물론 학문과 신앙, 지식과 지혜 등 자신의 모든 존재를 요단강의 푸른 물에 담가 뼈 속까지 새파랗게 물들이고, 세속적이거나 이교적인 요소와 비성서적인 내용은 찌꺼기처럼 모두 없애버린 교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리를 같이한 후배 교수와 제자들에게 “고 송숙자 교수처럼 우리도 자신의 내면과 정신, 지성과 사상 그리고 정서까지 모두 침례를 받아야 한다. 여러분의 지식이 침례를 받아 거듭나지 않으면, 거듭난 학생과 진정한 삼육인재를 배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고인이 삶을 통해 보여준 교훈을 마음에 새길 것을 당부했다.
김성익 총장은 대표기도에서 인생의 수고와 고난, 병약한 고통에서 해방되어 이제 주님 품 안에서 잠든 고인을 재림의 그날 다시 만나길 기약하며 “말씀과 찬양을 통해 슬픔 속에서도 감사하고, 부활의 소망으로 위로를 안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재림신앙 레시피 몸소 보여준 참 스승” 추모유족들은 “슬픔 중에 있는 저희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신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 가족 모두가 앞으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살아가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한편, 고 송숙자 교수의 위로예배는 여성협회 주관으로 29일 저녁 열렸다. 입관예배는 한국연합회 주관으로 30일 저녁 진행했으며, 하관예배는 31일 포천재림공원 묘지 장지에서 청량리교회 주관으로 열렸다.
조문객들은 “고인은 남다른 교회사랑과 학교사랑, 지극한 제자사랑으로 용기와 힘을 주신 ‘삼육동의 어머니’였다. 확실하고 철저하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재림성도의 모본이 된 참 스승을 떠나보내야 하는 깊은 슬픔에 하늘의 위로가 함께 하길 바란다. 그가 평생의 삶을 통해 보여준 진실한 신앙인의 자세와 실천적 생활을 많은 사람이 본받길 소망한다”고 유지를 기렸다.
조시(弔詩)
작별(作別)
– 혜원(惠苑) 송숙자 교수 부음(訃音)에 부쳐
훈초(薰草) 향기 가득한 혜원(惠苑) 뜰 안에
한복 곱게 차려 입은 나의 누이가 작별을 하자네
가지 말라고 말려도 이젠 살만큼 살았으니 작별을 하자네
언제나 조용조용 걸었던 그의 작은 걸음으로 멀리 가겠다고
그러나 꼭 다시 오겠다며 손을 흔들며 작별을 하자네
기어이 오늘 떠나는 날이라네, 하지만 우리 모두 슬퍼지네
오늘만이라도 우리는 애도(哀悼)의 옷을 입고, 비통(悲痛)의 신을 신고
무상(無常)의 띠를 두르고, 크게 한 번 울고 싶은 날이네.
그저 육적의 마음으로 말이네
참 스승 우리의 누이여!
평생 [삼육 교육]만 판서(板書)하시다 가신 삼육의 큰 스승이여!
찬란한 삶의 쉼표 찍고 간 우리의 고운 임이여!
우리는 잊지 않으리
그 순백(純白)의 말씨여
그 고결(高潔)한 마음이여
이제는 다시 만나 작별이 없는 그 나라에서
영원토록 영원토록 살아가요, 살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