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산모의 산후 우울증과 필수지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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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가 되면서 우울증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45년에 비해 60년이 지난 오늘날 우울증이 20배나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약품이나 인지 행위에 관련된 심리적인 연구가 정교하게 발달하고 이들에게 처방하고 있지만 그 증상은 호전되지 못하고 우울증 환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우울증은 매우 복합적이고 여러 가지 이질적인 상황에서 발생하곤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개인이나 사회적인 문제로 완전히 설명할 수 없고 해결되지도 못하고 있다. 무엇인가 다른 원인이 작용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어쩌면 우울증은 정상적인 신경작용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2002년 히벨른 박사는 이미 발표되었던 23개국의 41개 연구결과를 정리하여 산후우울증과 어류섭취량을 분석하였다. 그는 두가지 가정을 하였는데 하나는 산후 우울증은 어류섭취량이 높은 나라에서 낮을 것이다라는 것이었고 두 번째 가정은 산모의 모유에 DHA농도가 높을 경우에는 산후 우울증발생비율이 낮을것이라 는 것이었다. 그는 보고된 어류섭취량자료에 근거하여 섭취한 EPA와 DHA등을 계산하였다. 산모의 모유지방산조성은 산모의 체내 지방산조성의 지표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의 조사에 의하면 모유의 DHA 함량이 높을수록 출산 후 우울증은 낮았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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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연구 이전에 이미 어미쥐에게 필수지방산이 부족한 식이를 공급하였을 때 새끼의 뇌세포는 수상돌기의 개수가 줄어들고 수상돌기의 길이는 짧아졌다든지, DHA와 아라키돈산을 적절히 공급하였을 때 유아의 인지력이 발달한다든지 하는 연구들이 있었다. 다가불포화지방산은 수분을 제외한 건조된 뇌의 질량 중 대략 20%를, 중추신경계의 30%를 차지할 만큼 뇌의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부족한 필수지방산으로 인해 신경질환이 발생할 수 있을 것임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DHA와 EPA의 고갈은 산모에게 뇌신경과 관련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1995년에 이미 오메가-3지방과 우울증, 다른 신경성장애의 관계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그렇다면 채식을 하는 산모와 태아들에게 필수지방산은 충분히 공급될 수 있을까? 영국의 완전채식인, 유란채식인, 비채식여성을 대상으로 한 1992년 샌더와 래디의 조사는 아래표에 있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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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불포화지방산의 계열은 두가지인데 그것은 오메가-3계열과 오메가-6계열이다. 아래의 지방산 구조를 보면 오메가-3지방산은 메틸기에서 첫 번째 이중결합이 3번째 탄소위치에 있으며 오메가-6지방산은 메틸기에서 시작하여 여섯 번째 탄소에 이중결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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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놀레산과 리놀렌산은 동물이 합성을 할 수 없고 식물이 합성을 하게 되어 사람은
식품을 통해 공급받게 된다. 오메가-3계열의 씨앗이 되는 리놀렌산은 들깨, 호도, 아마씨유, 카놀라유등에
풍부하다. 리놀렌산은 간에서 대사되어 보다 긴 사슬의 오메가-3지방산인 에이코사펜탄산(EPA)와 도코사헥사엔산(DHA)으로 변화하며 리놀레산은 아라키돈산(AA)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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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서 섭취되는 리놀렌산의 5내지 15%가 최종적으로 DHA로 전환된다고 알려져 있다. 즉, 인체에 필요한 DHA는 원료가 되는 리놀렌산을 충분히 섭취하면 되는 것이며 반드시 생선을 통해 섭취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나중에 알아보겠지만 과도한 생선의 섭취는 중금속오염의 위험이 매우 높아지게 되며 특히 산모의 경우 미량의 중금속이라 할지라도 태아에 매우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DHA와 EPA를 동물성식품에서 공급받지 않는 채식산모의 태아들은 문제가 없을까? 채식식품으로 공급받은 리놀렌산과 리놀레산이 필요한만큼 DHA, EPA, AA로 합성되어 태아는 걱정없이 잘 자라고 있을까? 1994년 레디와 그 동료의 조사에 결과에 의하면 그렇다. 채식산모와 비채식산모의 태아혈장과 동맥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채식산모태아는 비채식인산모태아에 비해 오메가-3계열인 DHA는 약간 적었고 EPA는 많았다. 오메가-6계열인 AA는 채식산모의 태아가 약간 높았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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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산모의 리놀렌산섭취량에 비례하여 DHA와 EPA합성은 증가된다. 따라서 리놀렌산이
풍부한 들깨와 호도를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겠다.
오메가-3지방산과 오메가-6지방산의 섭취비율은 1:2에서 최소한 1:4까지 권장된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섭취비율은 1:15에서 1:20까지 오메가-6지방산의 섭취가 과도하게 높은데 이는 옥수수유와 같은 식용유사용의 증가와 육류섭취의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현대인에게는 오메가-3계열이 풍부한 식물성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오메가-3의 함유비율이 높은 식품은 아마유, 대마씨 등이 서구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들깨가 아마와 거의 비슷한 정도로 높은 오메가-3함유량을 갖는다. 실제로 아마씨와 들깨씨를 보면 매우 유사한 크기와 모양임을 알게 된다. 대략 하루 성인은 밥수저로 두 개, 어린이는 한 개 정도를 섭취하게 되면 하루 필요량이 충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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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가불포화지방산은 그 화학구조가 산화되기가 매우 쉽다. 따라서 함유량이 많다 하더라도 산화가 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혈액내 과산화지질의 농도와 우울증의 증세를 비교해
본 실험에 의하면 과산화지질의 농도가 높을수록 우울증의 증세는 심했다 [12]
. 즉,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양질의 지방산의 섭취량도 중요하지만 기름을 튀기는 방식과 같은 과정은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충분한 채소와 과일로 항산화기능을 유지시키는것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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