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채식어린이의 아이큐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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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채식인구는 7%가 넘는다고 한다. 왠만한 슈퍼에서는 채식식품을 구입하는것이 어렵지 않고,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편리하게 채식버거를 먹을 수 있다. 채식인들은 단체를 결성하여 채식의 유익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동물보호단체의 사이트에는 채식안내코너가 따로 있어 채식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70년대, 80년대까지는 채식관련 논문들을 살펴보면 채식이 신체에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 줄 수 있는가라는 의심스런 관점이 많았다. 물론 1990년대 이후로 학계에 발표되는 채식관련 논문의 주된 주제는 채식의 만성질환에 대한 예방과 치료효과에 관한 장점들의 발견들이지만 말이다.
드와이어(Dwyer)는 1970년대 이후의 젊은 채식인들의 증가곡선에 관심을 가지고 이들 채식인들이 결혼한 후 낳은 자녀들에 대해서도 채식을 시킬것이라는 점에 주목을 하였다. 당시 채식을 주로 할 수 밖에 없는 제 3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의 육체적발달과 정신적능력은 평균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었다. 예를 들어 인도의 경우 전체어린이의 5%정도가 발육저해상태에 있었는데 아이큐IQ (intelligence quotient)가 11점이나 낮았다. 따라서 채식인 자녀들도 영양이 결핍되고 따라서 지능지수도 평균보다 낮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이 조사는 실시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1974년 1977년 사이에 보스톤 지역에 거주하는28명의 채식어린이를 대상으로 그들의 부모의 허락을 받은 후 성장과 영양조사가 이루어졌다. 실험참가 어린이는 만으로 2살에서 8.4살이었고 평균연령은 만으로 4년 9개월이었다. 모든 조사어린이는 평균 10개월간 모유를 수유하였으며 생후 6개월 후부터 고형물을 먹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17명의 어린이는 보스톤의 “동서기구”라는 단체의 채식식이방법을 따르는 건강식채식인(macrobiotic vegetarian)이었고 8명은 자체적으로 식단을 짜는 채식인이었으며, 3명은 재림교회의 식이권장을 따르는 채식인이었다. 건강식 채식식이 어린이 중 6명은 완전채식인이었다.
영양조사는 식사한후 24시간 이내에 기억을 떠올려 기록하는 24시간회상법으로 실시되었다. 영양조사결과 전체 섭취열량중 단백질이 13%, 지질이 28%, 탄수화물이 64%였는데 칼슘과 철이 약간 부족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영양소와 열량섭취는 권장량을 충분히 만족하는 수준이었다. 단 비타민 D와 비타민 B12는 완전채식어린이에게서 특히 낮은 섭취량을 보였다.
아이큐 테스트는 산만하지 않도록 조용한 방에서 전문가의 안내하에 의해 진행되었고 아이큐는 100이 기준이다. 연령에 따라 아이큐의 평균을 기준으로 하고 상대적인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아이큐조사의 결과는 연구인들의 예상과 정반대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이 되었던 채식어린이의 아이큐는 평균인 100 이하가 아니라 이보다 월등히 높은 116이나 되는 높은 수치를 나타내었다. 건강식채식어린이 17명 중 6명의 완전채식어린이의 평균 아이큐는 119였으며 나머지 11명의 채식어린이의 평균은 111이었다. 건강식채식이 아닌 보통채식을 하는 어린이 11명의 평균은 118이었다(표 참조). 이들의 지능발달은 같은 연령대의 비채식어린이에 비해 1년 정도 앞서나가고 있었다. 즉, 취학이전 어린이에 대한 채식식이는 최소한 지능검사에 있어서 유익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었다 [1]
표
이 논문의 저자들은 왜 이런 결과가 나온것일까 하고 의문을 가졌는데 1980년 당시의 그들이 내릴 수 있었던 결론은 채식어린이의 부모가 높은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즉, 고등교육을 받은 채식인 부모들은 기본적인 영양요구량을 제공할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고 고등교육을 받은 부모의 영향은 아이큐발달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1970년대에는 채식인을 위한 영양권장량 등은 없었으며 관련서적도 30년이 지난 현재보다 훨씬 부족한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조사대상이 된 채식인 내에서도 부모의 학력과 어린이의 아이큐에는 어떠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늘날 진행된 뇌의 구조와 기능, 노화 등에 관한 연구는 채식어린이의 지능이 높은 이유를 채식에서 자연스럽게 공급되는 풍부한 항산화영양소, 오메가-3지방산, 각종 비타민들, 파이토케미칼 등에 의한 영향으로 설명할 수 있게 하였다.
어찌되었든 연구자들은 열량과 단백질 등의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면 어린이에게 채식식이를 공급하는 것은 평균이상의 정신적 발달을 나타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제 3세계의 가난한 어린이들이 정신발달과 IQ테스트에서 낮은 지수를 나타낸 것은 채식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심각한 영양결핍상태와 매우 낮은 교육수준, 의료시설이 부족, 만연하는
감염질환에 노출 등의 문제 때문이라고 결론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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