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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찰-1채식전문점’ 생각해 볼 때

작성자 채식영양
작성일 16-07-05 20:16 | 조회 2,4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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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49750

 

  
 

계율 어기는 육식 허용보다

적극적으로 채식 실천해서

성인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 최소화 효과도 

스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육식을 허용해서 죄의식을 갖지 않고 먹을 있도록 할 수는 없는가이다. 그 이유는 사찰이 아닌 도심에서 공양을 하게 될 경우 채식으로 공양하기가 너무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혹 직접 고기를 먹지 않아도 고기로 음식을 만드는 식당에 들어가면 여러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님들이 육식 위주의 음식을 파는 음식점에 출입하는 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육식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는 명분을 만들어서 합법화시켜야 한다는 논리인데, 과연 그렇게 하는 일만이 최선책일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지난 2010년에는 구제역으로 소 15만 마리와 돼지 330만 마리를, 조류독감으로 오리와 닭 647만 마리를 생매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구제역 발생농가의 반경 3km 안에서 사육하고 있는 관련 가축들을 모두 죽여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있는데 생매장을 하면서 악취나 수질오염 등의 많은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매년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맛있는 고기를 만들기 위해서, 혹은 대량사육 시스템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경우 마리당 0.3㎡의 밀폐된 닭장에서 치킨을 만들 용도로 닭을 사육한다고 하니 A4(297mm×210mm) 용지 한 장 크기와 비교해 본다면 닭이 어떻게 사육되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병아리 때부터 부리를 자르고 끊임없이 항생제를 투여해서 키워내고 있다. 항생제 덩어리인 고기가 좋은 음식재료인가? 또 양어장에서 양식된 각종 수산물을 과연 좋은 음식재료라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배후에는 과도한 육식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마하승기율> 제19권에는 우타이 비구가 활로 새를 잡는 이야기가 나온다. 부처님께서는 우타이를 꾸중하며 “그대는 내가 한량없는 방편으로 살생을 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고 살생하지 않는 이를 칭찬하는 것을 듣지 않았느냐?”라고 말씀하셨고 고의로 살생하는 일에 대해서 설명하셨는데 “몸으로 짓눌러서 살생하는 것, 몸의 일부분을 사용하여 살생하는 것, 도구를 이용해서 살생하는 것이다. 또 축생을 죽이기 위해 칼과 약을 써도 안 되며, 토하거나 설사를 하게 해서도 안 된다. 뱃속의 생명체를 죽여서도 안 된다. 죽이기 위해서 주문을 외워서도 안 되며 올가미나 그물 등을 이용해 축생의 생명을 끊는 것도 모두 죄가 된다”고 하셨다.

이러한 가르침을 잘 받아 지키고 실천하겠다고 발원한 스님들이 조금 불편함이 있다고 해서 육식을 합법화하는 승가 내의 규범을 만들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오히려 현대인이 고통받고 있는 많은 질병이 육식 위주의 음식문화에 그 원인이 있고,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의 음식문화가 바로 사찰음식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주변의 지인들에게 사찰음식점을 권해서 운영했으나 3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그러나 지역을 중심으로 몇 개 사찰이 후원을 해서 사찰음식점이 만들어지고 이러한 공간을 전국의 스님들과 불자님들이 그 지역을 방문했을 때 이용해 주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어렵지 않게 음식점을 운영할 수 있고, 스님들도 따가운 눈총을 받지 않고 좋은 음식을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조계사 앞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찰음식점의 경우 그 주변에 근무하는 채식을 선호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대승불교의 계율정신인 삼취정계를 바탕으로 음식문화를 생각해보면 살생을 통해서 각종 음식을 만들어 먹는 방법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채식을 실천해서 좋은 음식으로 건강을 챙기고 부정적인 인연도 만들지 않으며 비만이나 각종 성인병의 발생을 최소화함으로써 병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의 효과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1사찰 1채식전문점’이 운영되어 어렵지 않게 사찰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는 일이야말로 불교가 할 수 있는 사회적인 순기능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불교신문3214호/2016년7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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